경영자 / 산곡 신 정 식
잡초는
뽑아야지 하다가도
머뭇거리다 보면
초원이 되어버렸다
망설이가도
하나하나 뽑다 보면
밭을 다 김매고
농작물만 남았다
김매기는
쉬어야지 하다가도
조금만 더하고 하다
병을 키우고 했다
농사일이란 그래요
쉬엄쉬엄해야 하는데
그렇게 안돼요
일 욕심이 몸을 망쳤다
허리 한번
제대로 펴지ㅡ못하고
쪼그리고 앉아 김매고
그렇게 자식 길러 냈다
잡초가 무성한 나라
초원의 들판
조랑말까지 방목하고
꼴이 말이 아니다
농사 일이 장 돼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