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 산곡 신 정 식
황혼이 짙게 물든
저녁바다를 바라보면
노을과 바다가
맞다 있어
그러나 갈 수 없는 끝
하루하루도
이렇게 따라가고 있어
그 곳엔 아무 것도 없어
내 삶의 끝
그렇게 그려 놓고 있다
아침이면 떠오르는
동편 멀리 해가 솟고
그 아래 펼쳐지는 지평선
바다 넘어
살고 있는 당신이 있다
오늘도
당신을 만나려고
바다에 배를 띄우고
바람을 기다렸다
바람아 불어다오 내 님에게
아마도 그곳은
신천지 신선한곳
자연이 만들어 낸 초원
초식동물의 낙원
사랑에 풀만 먹고 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