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엿 장사

산곡 신정식 2023. 7. 28. 02:44

엿 장사 / 산곡 신정식 

 

많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나이가 그렇다

 

많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재산이 그랬다

 

내 것은

내 것이고

네 것도 내 것이다

 

나이 먹는 것이

쉬운데

재산 불리는 것은 더 쉽다

 

콩을 불리는 데

물만 부면 되고

재산 불리는 데는 돈이다

 

돈으로

못 사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자

 

난 버린 것만

주서 모으는

넝마 일뿐이다

 

안 팔고 버리는

고물이나

불필요해서 바꿔 줬다

 

새 것도 많았다

순진하다보니

순수한 일도 더러는 있드라

 

부족하기보다

넘쳐나

썪히는 것이 많드라

 

쩔렁쩔렁 가위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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