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굼벵이 / 산곡 신정식
너를 만났을 때
사랑을 몰랐다
마음이 열리고 기다렸다
우리 마음은 이제
놀라움을 겪고
너는 나를 잡았다
내 마음 전부를
빼앗아갔다
난 남은 힘이 없다
포옹하고 싶지만
거부해 갔다
허락 된 것이 없다
난 허물 벗은
형체만 남긴
나뭇가지에 매미 껍데기
굼벵이로 산지
그 긴 시간동안
너만을 보며 지켜 왔다
이제 와서 분리 된
사랑은 날아가고
단순한 친구로 남았다
예상하지 못한 것
아니다 그러나
진실의 과정이 순수하다
자연의 이치대로
순환의 길이기에
매미의 일생도 멈추겠지
미물에 사랑이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