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흔적

산곡 신정식 2026. 7. 15. 05:13


 

흔적 / 산곡 신정식 

 

태풍이 쓸고 간 고요한 바다

모래 사이에 새겨진 이야기들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까

 

조개 껍질을 주으며 말했지

부드럽고 완만한 모습

나를 잃어가며 다듬어 졌다

 

너에게 기억해 달라는 것

아니다 난 순수한 마음이다

기억에 남았다는 이야기다

 

나를 기억해 달라는 것

아니다 네가 심어 놓은 나무

그늘에 쉬면서 떠올랐다

 

잔물결들 작은 하얀 포말들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우리의 길 따라갔다

 

수평선 멀라 물든 하늘

구름들이 타오르고 있다

물결은 고요히 흔들렸다

 

태풍이 지나간 저녁 풍경

밤은 점점 깊게 다가오고

평안 찾아가는 흔들림의 일부다

 

사랑의 흐름은 뜨거운 것일까

여름 바다 겨울 바다 같은

그런 테풍이 지나갔나 몰라

 

지나고 나니 바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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