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좋은 아침 (Good Morning)

산곡 신정식 2020. 11. 23. 01:50

 

좋은 아침 (Good Morning) 산곡 신 정 식

몸에 중심을 잃어

이블에 발이 걸리며

앞으로 나둥구러어지며

의자에 얼굴을 박았다

 

걷는 길에 보도블럭이

조금만 솟아있어도

걸려서 앞으로 곡구라 졌다

중심이 잡히지 않았다

 

나도 중심을 잃었고

나라도 중심을 잃었고

쪽방촌 사람도 꿈이 없다

그저 항암 회복기만 기댔다

 

누가 암에 걸리라했던가

누가 이런 사람 선택 했나

내 탓이요 내 탓이로 소이다

그 시절 그 때는 젤로 똑똑했다

 

세월은 무섭게 변했다

나 보고 사람들은 착하다 했다

거져 먹게 생겼다고 했다

허나 난 장사꾼이기에 속이고 있다

 

고객들도 헛소리고 듬을 바랬고

비단이 장사 왕서방 닮아

듬까지 줘야 정상이 됐다

그저 서로 속고 속이는 일이다

 

앞으로 꼭구라저도 죽지 않았고

다쳤을 뿐이니 별 것 안 일세

수탉이 울던 암탉이 울던

참 좋은 아침은 밝아 온다네 그려

 

'창작 자작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창가  (0) 2020.11.24
신 푼수  (0) 2020.11.23
삶과 죽음  (0) 2020.11.22
신앙의 길  (0) 2020.11.22
망나니  (0) 2020.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