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도시 / 산곡 신 정 식
살다 살다
죽어서 어디로 갈까 허니
육신은 다 여기 모였군 그래
영혼이야 어디로 가든
예수님 댁에 갔던
부처님 댁에 갔던 갔겠지
행여 구천을 떠도는 님이나
미련에 못 떠나 맴도는 혼령
믿거나 말거나 그렇다니까
도깨비가 되었건
귀신이 되었건 아는바 없지만
똑바로 살지 못 했어요
욕은 먹지 말아야지
무능하고 무지한 멍충이라도
먹고 싸는 것은 가려야지
하는 짓거리마다 거짓말
모자라도 한참모자란 멍충이 변명
듣는 사람 기분이 어떨까
웃는다고
히죽히죽 따라 웃으면
죽여나 하나 말아야 하나 다 미물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