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쌍한 여자 / 산곡 신정식
여자로서
참 불쌍한 여자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평생 사랑하고 살았으니 말이다
좋아서
그저 그 마음 하나로
사랑하며 좋아하고
남편 마음에는 관심 없다
모든 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드리며
옛이야기에 조력자로서
질투는 부려 보지 않고 살았다
남편
과거는 과거대로 인정하며
쓰다듬어 주며 위로해주고
언제나 변함없이 좋아하며 살았다
외롭다 하는 남편
이해하면 서도 잡아 놓고
정으로 살았나 했더니 사랑 이란다
이해가 안가는 병적이다 사랑에 성취도 인가
경쟁자를 압도 하고 차지한 승리감
그런 연유인지 몰라도 사랑에 취해 있다
사랑하지 않는 의무적인 사람을 사랑했다
축은 하고 불쌍한 여자다 내 아내는
사랑이 안 생기는 것을 어쩌랴
그저 정이 사랑이거니 하고 사는 도리
옛날식 사랑인가 보다
난 지금도 사랑에 빠지고 싶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