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 산곡 신정식
산이 씨끄럽다
아는 것이 얼마나 된다고
산을 통째로 말했다
산을 얼마나 다녔다고
몇 산이나 다녔다고
산길은 자랑이 됐다
산을 말 할 능력도 아니면서
말하기 위해 산에 가고
공작에 날개를 폈다
차를 처음 사듯이
씨끄러운 자랑이다
차를 얼마나 안다고 말해
오래 탄 사람은
차는 생활용 편리한 도구일 뿐
보석이 아니라 교통수단 이다
해외여행 몇 번 했다 해서
평생 자랑으로 써먹듯
외국을 얼마나 안다고 속을 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