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 산곡 신 정 식
겨울
눈이 쌓이지 않으면
봄 가뭄이 왔다
가뭄이 들면
보리.마늘 농사를 망쳤고
나물도 못 자랐다
몸이 이상하면
내일 모래사이에 비가 올 듯
경험으로 알았다
받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막 퍼줘도 되는 것인가
좀 지나치니 느껴졌다
힘든 나날이
도래 할 것을 느끼는 사람은 다 느꼈다
두고 보면 알 거야
거짓말도 변명도
자주하면 들통이 나고 신빙성이 없다
민심이 떠나고 있다
믿음이 깨지면
의심만 쌓여가고 되는 노릇이 없다
밥그릇 찾기 바쁘다
권력은 다 그래
생각도 좋지만 공상에 그치면
공상만화 일뿐이다
현실은 만화가는 아니다
먼 훗날 현실로 올 것이고
현실은 절망에 빠진 재앙이다
신돈이 그랬고 조광조가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