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길 / 산곡 신 정 식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춥고 덥기를
원칙이 없다
절기로 겨울인데
겨울인지 가을인지
원칙도 구분 없이
제멋 대로인 날씨다
정치만큼이나
날씨도 변덕스럽다
대왕이 있었나하면
왕이 군으로 전락했다
고구마 꽃이 피었고
그 시절 그 사람들
전직 대통령 자살해했거나
교도소에 영어 됐다
앞길이 보이지 않는
엉망진창이 된 현실
이 길이 기다리는 것은
끝이 어디 일까 ?
세상이 다 아는 길을
한사람만 몰랐다
양희은 씨 한 사람
노래가 떠올랐다
(한사람 여기 또 그 곁에
둘이 서로 바라보며 웃네
먼 훗날 위해 내미는 손
둘이 서로 마주잡고 웃네
한사람 곁에 또 한사람
둘이 좋아해
긴 세월 지나 마주 앉아
지난일들 얘기하며 웃네
한사람 곁에 또 한사람
둘이 좋아해
한사람 여기 또 그 곁에
둘이 서로 바라보며 웃네
둘이 서로 바라보며 웃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