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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 자리에

산곡 신정식 2021. 7. 4. 01:14

언제나 그 자리 / 산곡 신 정 식

 

사랑이란 말은

당치도 않아요

받아 드릴 수 없습니다

 

가까이 둘 수도 없는

보이지 않는 사랑

그런 사상은 믿을 수 없어요

 

밤이 되면 사라지는

그림자 같은 사랑

우리 친구나 식구처럼 지내요

 

멀기도 하고

가장 가까운 이웃

우리 한마음이란 것을 알아요

 

이룰 수도 없고

이뤄져서도 안 되고

지금 이 자리에 머물러 있어요

 

창밖에는

비가 오고 있어요

가슴을 두드리는 눈물방울 소리네요

 

그대 말을 따라 가다보니

오래전부터

이곳에 남겨놓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대에게 이르는 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쓰레기 더미라도 넘어서 갈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