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 자리 / 산곡 신 정 식
사랑이란 말은
당치도 않아요
받아 드릴 수 없습니다
가까이 둘 수도 없는
보이지 않는 사랑
그런 사상은 믿을 수 없어요
밤이 되면 사라지는
그림자 같은 사랑
우리 친구나 식구처럼 지내요
멀기도 하고
가장 가까운 이웃
우리 한마음이란 것을 알아요
이룰 수도 없고
이뤄져서도 안 되고
지금 이 자리에 머물러 있어요
창밖에는
비가 오고 있어요
가슴을 두드리는 눈물방울 소리네요
그대 말을 따라 가다보니
오래전부터
이곳에 남겨놓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대에게 이르는 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쓰레기 더미라도 넘어서 갈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