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 / 산곡 신 정 식
이렇게 쓸쓸한 밤
창문을 열고
거리를 바라 보았지요
모두들 떨어질 세라
다정히 걸어 가는 모습
내 마음이 흔들렸어요
부럽기도 하고 돌아보며
그 동안 무엇을 했나
친구도 연인도 없잔아
기회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잡을 수 없는 사연이
나를 외롭게 만들었다
비는 거세게 내리며
바람을 동반하여
지팅하기 어려울만치 흔들렸다
그래도 비는 비다
목마른 작물을 살려주는
고마움이 있다
이 마음에 비라면
거칠어도 좋다
가뭄이 계속 될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