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느낌 / 산곡 신정식
눈치가 빨랐다
표를 내지 않려 해도
알고 있다
나를 대하는 태도가
어색 해 졌다
아니라 다짐해도 소용없다
눈이 찾아갔다
멈춰있는 곳은
그의 모습에 고정 되어 갔다
나란히 앉아 있는 그가
모를리 없지
허나 아닌 척해 보지만 아니다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헤어지며 아무 소득도 없다
모두 제 갈 길로 갔으니까
언젠가는 만나리
그런 막연한 생각으로
마음은 두고 전철을 타고 귀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