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날에 / 산곡 신정식
끌끌한 하늘이 벗겨지고
맑은 빛이 가슴 채우는데
아카시아 향이 솔솔
동구 밖으로 불러냈다
얼마를 걸었을까
이 친구 저 친구 두루 살피다
생각나는 친구에게 카톡 했더니
자식들이 방문 한다나
다시 정처 없이 맹하게 걸어
날씨는 유혹이 계속 되고
마음은 허공을 날며 외로워
노래를 불러 보지만 이건 아니야
세월도 갔고 연식도 갔구나
친구도 떠난지 오래 됐고
홀로남아 새 친구 찾아 봐도
화창한 마음은 아니다
부담 없이 만나고 쓰고
편안한 그럼 사람 없다
동심의 날을 기대해 어리석다
나는 나대로 살아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