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침묵 / 산곡 신 정 식
봄이 오고 겨울이 가고
흰구름 먹구름이 오며
사랑과 바람은
느껴지기는 해도 볼 수 없다
꽃이 피고 잎이 피고
향기를 못 느꼈다
대지에 흙향기는 몰려오고
향기를 못 느끼는 마음이다
아름다운 것은 아는데
알 수 없는 마음
사람다운 사람 멋은 아는데
믿음이 가지 않았다
향기는 있으나 못 느끼고
사랑은 있으나 열기가 없다
벌이 꽃을 찾는 증거지만
내가 그대를 찾는 마음이 없다
내 곁에 그대는 있지만
타인이나 다를 바 없고
관심이 깊지 않으니
마음이 열리지 않았다
대답 없는 내가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