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노래 / 산곡 신 정 식
나를 부르는 소리
쓸쓸한 바람 소리
가을 뜰로 불러냈다
몇 일 전만 해도
냉커피 앞에 마주했다
따끈한 커피와의 대화
가을 외출은 정다워졌다
흘러간 사랑을 회상하며
따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알고 있었다
당신을 잊지 못할 것을
이렇게 가을 뜰을 걸었다
짙게 물들었던 마음도
벌레들이 먹고 간 흔적
낙엽 되니 그 것도 새롭다
뒤돌아보며 가는 바람
그 바람 소리가 아닌데도
단풍이 지는 쓸쓸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