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 편지 / 산곡 신정식
한겨울 밤 별은 빛나고
허탈함과 공상이 공존하며
잠을 멀리 쫒아버리고 했다
보면 볼수록 바라보면 그렇게
깊은 늪으로 끌어들이며
빈 하늘을 비행하는 새를 따랐다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
그저 저 갈 데로 날다가
쉴 자리에서 쉬어 가겠지
모든 것이 공상의 늪에서
연연한 파생된 형식적인 것
다 순서에 따라 나타난 현실
나야 아랑 것 없겠지 원치 않아
너의 생활방식에 불과한 것
깨트리고 싶거나 변형시키는 수고야
하루의 일과는 하늘에 뜻이고
하루를 사는 모습은 너의 뜻
멍청이 눈물 흘리는 나의 뜻이다
노을이 찾아오는 하늘의 이치
별빛 따라 가는 것은 너의 뜻이니
잠 못 드는 어리석은 마음은 나다
편지를 쓰다보면 자고 있을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