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민초의 한

산곡 신정식 2020. 10. 23. 04:26

 

민초의 한 / 산곡 신 정  식

 

뱀 허물 벗듯

벗어던지고

새 몸으로 태어나

꿈틀대는 저 모습이나 보자

 

허물 벗는다고

뱀이 안이든가

근본은 그대로인데

그 행동이 달라졌을 뿐이다

 

부자는 끓여 들면

사약이 되고

차게 들면

치료약재로 귀하게 변했다

 

주는 것과

빼는 것은

결과는 같지만

마음에 흐름이 다른 것이다

 

거친 땅에

뿌리를 내리고

거조한 바람에

시달리며 성장한 민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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