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홀로 다 / 산곡 신정식 난 언제나 믿지 않았다 하나님이나 신이나 부모 형제까지도 그랬다 내 편은 하나도 없다 난 나 홀로 울다 지쳐 울음을 멈추고 그래야만 했다 처음 좋아하던 사람도 나를 두고 떠나야만 했다 알고 지내던 친구도 모두 없다 명이 짧았는지 40대에 갔다 부모야 물론 더 먼저 떠났고 세상은 녹녹지 않지만 살았다 그동안 도움을 준분도 있었지만 은혜에 보답하기 쉬운 것이 아니다 신세를 진 것이 늘 부담으로 남았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고홀로 남은 나는 언제나 홀로 살며 더 홀로이고 싶지 않지만 홀로다 모두가 다 무섭고 두렵다 사랑하는 사람도 친구도 없다 난 늘 내 마음 도둑맞은 기분이 됐다 관심이 좋아 가까이 가면 늘 사랑하고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상처를 남긴 빈자리를 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