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 때 /산곡 신 정 식
날이 가면 갈수록
변명이 늘어만 갔다
핑계도 곁드렸다
머리부터
언어 단어
인식의 차이가 났다
자판기에
받침이 옆자리를 치고
확인까지 건너뛴다
오타가 나는 것은
일상으로 이어가고
무능의 폭이 넓어졌다
분명 잘 못인데
부정도 인정도
묵살 하는 습성이다
세월이 더 하면
더 할수록
점점 심해져 갔다
아집도 고집도
이제는 무디어지고
침침해져 가는 눈이다
자판기 두드릴
기력마저 소진 됐고
의욕마도 사라졌다
벽인지 바닥인지
구분 못하는
얼빠진 멀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