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연고도 없이
무작정 서울행 버스를 타고
서울에 내렸지
오라는 곳도 없고
갈 곳도 없으니
그저 발 가는 대로 걸었지
이집 저집 기웃거려
밥도 얻어먹고
하늘을 벗 삼아 잠을 ㅡ잤지
날이 새면 이리저리
여기저기를 다니며
일자리를 물어 보고 다녔지
때로는 고향으로 가고 싶지
고향이라고 아무 것도 없는데
서울이나 고향이나 차이가 없지
비 오는 날이면 미치 겠다
비를 피할 곳이 없다
빗속에 꼼짝 없이 갇혀 지냈다
인연 없이 떠돌다 지쳐 가고
삶을 돌아보며 처량해졌다
오랫동안 떠돌이 방랑자 신세다
서울 신파극 이야기는 시작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