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신파극 이야기

산곡 신정식 2021. 11. 10. 23:25

아무 연고도 없이

무작정 서울행 버스를 타고

서울에 내렸지

 

오라는 곳도 없고

갈 곳도 없으니

그저 발 가는 대로 걸었지

 

이집 저집 기웃거려

밥도 얻어먹고

하늘을 벗 삼아 잠을 잤지

 

날이 새면 이리저리

여기저기를 다니며

일자리를 물어 보고 다녔지

 

때로는 고향으로 가고 싶지

고향이라고 아무 것도 없는데

서울이나 고향이나 차이가 없지

 

비 오는 날이면 미치 겠다

비를 피할 곳이 없다

빗속에 꼼짝 없이 갇혀 지냈다

 

인연 없이 떠돌다 지쳐 가고

삶을 돌아보며 처량해졌다

오랫동안 떠돌이 방랑자 신세다

 

서울 신파극 이야기는 시작 됐다

'창작 자작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녀와 나무꾼  (0) 2021.11.12
산밤 과 커피  (0) 2021.11.11
위드 독  (0) 2021.11.10
작은 토기  (0) 2021.11.10
바다 와 노인  (0) 2021.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