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바람/ 산곡 신 정 식
이 순간
스쳐가는 눈동자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바라보며 웃고 있다
말하기 어려운
말이 있나 보다
그럼 말하지 마
이대로 보고 지내자
오늘 한 말도
내일도 변함이 없을 것이니
내일 말이 없어도
짐작이 가는 느낌이다
눈이 쌓였고
빙판길에 미끄러운 길이니
조심스러운 길이 위험해
헛디딘 말에 조심하자
오늘도 어렵게
돌아다니다 너의 가슴으로
말 하지 마
이미 엽겨운 말들이다
길순아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
봄바람은 변덕이 심해
꽃샘바람이 불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