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가을 인연

산곡 신정식 2022. 9. 17. 02:30

가을 인연 / 산곡 신 정 식

 

생활용품점에서

깔판 3.000 원에 사가지고

아라 뱃길 계양나루로 나가

그늘진 곳에 깔았다

 

강바람이 솔솔 불며

상쾌한 가을 맛을 선물하며

팔베개 하고 하늘을 바라보니

3.000원 짜리 하늘이 넓다

 

내 맘대로 그려보는 하늘

꿈도 그려보고 소통하며

만족한 현실이 즐겁고

마음 가득 비어갔다

 

들판을 보면 내 땅이 아니고

하늘만이 내 하늘이다

구름 따라 흘러가는 세월

답답하게 머물 이유가 없다

 

싼 값에 넓은 가을 하늘

내 것은 오로지 하늘뿐이니

양보해도 좋고 시비가 없으니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하다

 

가진 것은 하늘뿐이다

바라보면 좋은 모습 닮아

그대를 좋아 하는 마음이고

가을 하늘이 어울리니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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