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인연 / 산곡 신 정 식
생활용품점에서
깔판 3.000 원에 사가지고
아라 뱃길 계양나루로 나가
그늘진 곳에 깔았다
강바람이 솔솔 불며
상쾌한 가을 맛을 선물하며
팔베개 하고 하늘을 바라보니
3.000원 짜리 하늘이 넓다
내 맘대로 그려보는 하늘
꿈도 그려보고 소통하며
만족한 현실이 즐겁고
마음 가득 비어갔다
들판을 보면 내 땅이 아니고
하늘만이 내 하늘이다
구름 따라 흘러가는 세월
답답하게 머물 이유가 없다
싼 값에 넓은 가을 하늘
내 것은 오로지 하늘뿐이니
양보해도 좋고 시비가 없으니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하다
가진 것은 하늘뿐이다
바라보면 좋은 모습 닮아
그대를 좋아 하는 마음이고
가을 하늘이 어울리니 인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