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자작시

잘하는 짓

산곡 신정식 2023. 4. 14. 23:24

잘하는 짓 / 산곡 신정식 

 

눈을 감았다

눈을 둘 곳이 없다

눈높이가 없다

 

전철 건너편 좌석에

한 젊은 여인의 형태에

내가 놀라고 말았다

 

앞가슴이 드러나 보이고

조금만 더 내려다 보는

특유의 전유물이 발동했다

 

눈을 아래로 깔으니

짧은 치마에 다리를 벌리고

핸드폰에 도취해 있다

 

땅을 볼 수도 없고

하늘을 볼 수도 없으니

조금만 더 심보가 유혹했다

 

생눈을 감고 있자니

이 또한 못할 지랄 이였다

지몸 지몸뚱이라는데 어쩌나

 

이 것이 자유란 것인가

눈을 꼭 감고 시간을 기다렸다

얼간이 대통령시절도 그랬는데 뭘

 

우리는 본의 아닌 피해를

감수하며 사는 민초이기에

세대의 혼란도 이겨 내야 했다

 

다 잘 되자고 하는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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